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클래식 음악계 어벤저스가 뭉쳤다

10분 안팎의 짧은 협주곡들이 이어졌다. 이날의 주제는 ‘볼레로 : 더 갈라’. 각각의 곡들은 산뜻하게 나풀거리다가도 난데없는 울적함이 찾아들었고, 감추지 못한 그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더니 이내 명랑하게 일어서 춤을 췄다. 매 협주곡마다 오케스트라 단원 한 명 한 명이 협연자로 나섰다. 굳이 무대 앞으로 나오지 않고, 각자의 자리에 선 채 이어진 연주가 유려했다. 자신을 양보한 오케스트라 합주에선 들을 수 없던 화려한 개인기였다.

올해도 ‘고잉홈 프로젝트’가 돌아왔다. 한국을 떠나 14개국 40개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80여명이 뭉친 악단이다. 한국인 연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. 단원 중 일부는 외국인이다. ‘고잉홈’의 ‘홈’이 집의 개념을 넘어, ‘음악’이자 ‘가족’의 개념으로 확장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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